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영화관은 어디일까요?
바로 썬픽쳐스 라는 영화관입니다
호주 서북부에 위치한 브룸에 있습니다
야마사키 가족이 1903년도에 처음 만들었다고 하네요
호주에 갑자기 왠 일본인 이름? 이라고 하시겠지만
과거 브룸은 가장큰 진주굴이 있는 곳으로서
여러 나라사람들이 진주를 캐러 오는 곳이었어요
그중 일본인들이 가장 많았고
영향도 많이 주었기때문에
이렇게 일본인이 만든것도 많아요
위치
https://goo.gl/maps/AZikA818GNWehbvL6
브룸의 차이나타운 안에 있습니다
야외 영화관 특성상
해가 진 후에 영화를 볼 수 있기때문에
6시쯤 영화상영을 시작해서
하루에 2편 정도만 상영해요
상영중인 영화와 시간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사이트
https://www.broomemovies.com.au/sunpictures
영화관 입구입니다
아래 100years라고 쓰여있네요
무려 100살이 넘은 영화관입니다
사실 호주에서 영화관에 자주는 안갔어요
왜냐면 자막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느날 한국인 톡방에 어떤분이
영화관에 기생충을 상영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다들 우와 드디어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건가 하며
신나는 마음으로 영화 볼 날을 기다렸죠
당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다들 기생충내용을 궁금해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자연스럽게 브룸에 사는
모든 한국인들 정모 하는 날이 되었지요ㅋㅋ
표값은 17$
자그마한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영화관이에요
한국처럼 상영관 많은 영화관이아닙니다
스크린 하나 있는 곳이에요
참고로 100년되었다고
의자까지 100년된건 아니더라구요
굉장히 편하고 좋았어요
두근두근
저도 친구들이랑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점점 저 뒤에서 한국어가 많이 들리기 시작ㅋㅋㅋ
브룸이 워낙작아서 한다리만 건너면 대강 아는 사람이긴한데
그렇다고 친한건 아니라서 딱히 어디서 만날일은 없거든요
근데 이날 다 모였더라구요ㅋㅋ
비행기가 이렇게 막 날라다녀요
영화 중간에도 종종 이러기 때문에
깜짝 놀라실 수 있습니다
요게 썬픽쳐스의 묘미입니다
저도 갑자기 왜 영화에서 비행기 소리가 나나 싶어서 놀랐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엄청 반가웠던 CJ오프닝
썬픽쳐스는 야외다보니 모기도 날아다니고
비행기도 날아다니고 방해요소가 있긴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좋은 날씨에
밖에서 영화를 본다는거 자체가 너무 좋더라구요
친구들이랑 사온 과자 까먹으면서
별아래에서 그렇게 영화보는게요
썬픽쳐스는 전쟁도 지나오고
폭격에서도 살아남았으며
해일 홍수에도 시달린
지구상 유일무이한 영화관이에요
우연치않게 브룸에 살게 되서
이런 특별한 영화관을 쉽게 가볼 수 있었던건 행운이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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